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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 TV시장 이끌 삼성 신기술, LG로 유출… 中으로도 샐 뻔

[기타] | 발행시간: 2012.04.06일 03:14

■ 前수석연구원 구속… LGD 임원 등 10명 입건

[동아일보]

앞으로 전 세계 TV 시장을 주도할 대형 아몰레드(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핵심 기술을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LGD)에 유출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연구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삼성 측은 이 기술 유출로 향후 5년간 세계 90조 원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조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기술 유출을 주도한 연구원은 LGD 임원으로 입사하는 것이 무산되자 중국 경쟁업체에 기술을 넘기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5일 SMD의 대형 아몰레드 TV 핵심 기술을 LGD 측에 유출한 혐의(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 등)로 SMD 전 수석연구원 조모 씨(45)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조 씨와 함께 근무하다 기술을 유출한 박모 씨(40·여) 등 연구원 5명과 조 씨 등으로부터 기술을 넘겨받은 LGD 생산총괄임원인 정모 전무(50) 등 5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 “임원급 대우” 제의에 기술 빼돌려

SMD 수석연구원(부장급)이던 조 씨는 2010년 8월 LGD 인사팀장에게서 “연구원 5명과 함께 우리 회사로 이직하면 임원급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같은 해 11월 퇴사했다. 조 씨는 이어 LGD 협력업체 Y사와 위장계약을 맺고 자신이 연구하던 아몰레드 TV의 핵심 기술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1억900만 원을 받았다. 이어 조 씨와 함께 근무하던 연구원 박 씨 등 3명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차례로 퇴사한 뒤 LGD로 이직하면서 관련 기술을 넘겼다. 또 현재 SMD에서 근무 중인 강모 씨(35) 등 2명은 개발업무 진행상황 등을 e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LGD로 이직한 연구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씨는 그러나 당초 약속과 달리 임원 입사가 무산된 데 이어 팀장급 입사도 올해 5월로 연기되자 중국 국영기업이자 디스플레이 경쟁업체인 B사로 기술 유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 씨가 중간 협력업체 등을 통해 10여 차례 B사와 접촉하며 기술 유출을 준비하다가 검거됐다”고 밝혔다. B사는 지난해 SMD와 LGD의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빼내려다 경기경찰에 적발된 적이 있는 기업이다.

○ 빼돌린 핵심 기술은?

조 씨 등이 빼돌린 기술은 대형 아몰레드 TV의 화면을 만드는 기술(SMS·Small Mask Scanning)로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질을 유리기판에 먼지나 공기 등 이물질 없이 균일하게 붙이는 기술이다. 현재 TV 화면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LCD보다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다. 아몰레드는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중소형 기기 화면으로만 쓰이고 있다. 대형 아몰레드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처음으로 55인치 크기를 선보였다.

○ 삼성-LG 공방

이날 조사 결과에 대해 SMD 측은 충격적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SMD는 임직원 일동 명의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LGD 경영진이 기술력 부족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삼성의 기술과 핵심 인력 탈취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또 “LGD가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대신 경쟁사 ‘기술 훔치기’를 택했다”고 규탄했다. 또 “이번 기술 유출로 삼성의 피해는 5년간 최소 30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LGD가 겸허하게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최고 경영진의 성의 있는 사과와 부당 스카우트한 인력에 대한 퇴사 조치 등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LGD는 “LGD가 양산을 앞두고 있는 W(화이트)-OLED 기술은 삼성의 RGB-OLED와 전혀 다른 기술이기 때문에 삼성 기술 정보가 필요하지도 않고 입수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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